[미리 가 본 괴산유기농엑스포] 세계 최초 ‘유기농 올림픽’… 관람객 66만명 예상

입력 2015-06-02 02:39
2015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를 알리는 유색벼 천마 그림이 지난해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의 논에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제공
엑스포 행사장 조감도.
2015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충북 괴산군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에서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유기농엑스포다. 충북도·괴산군·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가 공동 개최하고 주제전시관·야외전시·산업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열린다. 유기농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행사 기간에 66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기농 산업 한 눈에=유기농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물을 이용하는 농업방식이다. 유기농엑스포는 유기농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까지 관람객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간으로 마련된다. 행사장 내 음식판매점에서는 모든 재료를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고 국내에서는 생소한 유기농 건축물도 전시된다. 또 다양한 유기농 체험공간을 구성해 관람객이 보다 쉽고 친숙하게 유기농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기농 종사자들의 정보 교류도 이뤄진다.

주제전시관은 ISOFAR에서 제안한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풍부한 생물다양성, 맑은 공기, 양호한 기후, 동물복지, 최적의 품질 관리, 인류의 보편적 복지-소비자 만족, 생태적 삶, 유기농업 실천 기술 등에 대해 소개한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유기농 작물재배, 유기 식품, 유기 축산, 생태적 삶의 생활방식, 대체 에너지 등을 보여준다. 밤을 밝히는 반딧불이의 신비스러운 장관도 볼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촌건축학회·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2015 한국농촌건축대전도 유기농엑스포 기간에 열린다. 유기농 전문가 3000명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는 4차례가 개최된다.

유기농엑스포 개최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생산유발 1072억원, 소득유발 229억원, 부가가치 유발 489억원 등 18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824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엑스포 성공 개최로 6차 산업의 활성화·연계관광 효과 등을 감안하면 그 파급효과는 액수로 따질 수 없을 만큼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 요금은 일반 1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예매하면 일반의 경우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입장권 입장요금의 50%는 지역상품이용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입장권 소지자는 엑스포 개최 기간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괴강국민여가캠핑장, 괴산호 유람선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최 배경=유기농산업엑스포는 ‘유기농특화도 충북’ 전략의 일환이다. 충북도는 수출농업만이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품질 유기농으로 중국 부호들의 밥상을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충북의 현재 유기농산물 재배면적은 3808㏊이고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재배면적의 20%에 달하는 7392㏊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도는 올해 47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농업 기반 구축과 유기농 인증면적 확대에 나선다.

개최지인 괴산군은 2012년 1월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하고 유기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2013년에는 유기농업에 사용되는 미생물을 배양하는 시설을 마련해 농가에서 요구하는 미생물 등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 7월에는 친환경 유기농업의 연구·개발 등을 맡을 충북유기농업연구센터가 건립된다. 센터가 완공되면 지역의 풍부한 친환경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이 접목돼 괴산이 친환경 유기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2012년부터는 16곳에 친환경 생태 둠벙(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도 조성하고 있다. 생태 둠벙은 하천 주변에 습지를 만들어 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면서 수질 정화식물을 심어 부유물질, 질소, 인 등을 제거하도록 꾸몄다.

괴산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유기식품산업단지가 2013년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는 전국의 주요 친환경유기식품 가공업체 33곳이 입주해 친환경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괴산군은 2015년 국가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유기농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허경재 사무총장은 1일 “유기농은 단순히 농업기술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이 담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형태”라며 “진정한 생태적 삶이 무엇인지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