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유럽 정상들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협약 개정 설득을 위한 EU 회원국 순방에 나섰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첫 행선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EU를 더욱 경쟁력 있게 개혁하고 영국민의 우려 사항을 다루는 것이 우선 관심사”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우선순위는 다르지만 공통의 목적이 있다”며 “EU와 28개 EU 회원국이 EU가 더욱 성공적인 조직이 되도록 문제에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 있어 주기를 원한다”면서도 “영국 국민의 의사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튿날 캐머런 총리를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며 “협약 개정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총선 기간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복지 혜택 제한, EU 차원의 입법을 막을 수 있는 영국 의회의 권한 확대, EU 차원의 규제 완화, 향후 EU 통합 강화에서 영국 배제 등의 방향으로 EU 협약을 개정하고 2017년 이전에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캐머런 총리의 방문에 앞서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EU 협약을 고치지 않는 범위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간 정치적 연합을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캐머런 “EU협약 개정해야”
입력 2015-05-30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