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을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옮긴 ‘스마일 퀸’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부진한 성적 때문에 일본 진출을 후회한 적은 없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잘 간 것 같다. 아직은 후회하기에는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승의 실력에다 항상 웃는 얼굴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김하늘은 도전무대인 일본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한 차례도 들지 못했다. 상금랭킹도 49위로 처져 있다.
하지만 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 스프링스골프장(파72·6456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고국 팬들에게 시즌 첫 선을 보인 김하늘은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23·한화) 등과 함께 단독선두 안시현(31·골든블루)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시즌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랐던 김하늘은 “이 코스의 공략법을 잘 알고 있어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일본 생활에 대해 “코스가 전반적으로 좁고 긴데다 그린도 작아서 한국 코스와 많이 달랐다”고 했다.
반면 지난 3월 화보 촬영 도중 달리는 카트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한 뒤 복귀전을 치른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5오버파 77타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무릎 치료를 위해 한 달 간 쉬고 골프채를 잡은 지 3주가 됐다는 안신애는 “한동안 운동 못한 것이 티가 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잘 안 된 것은 내일 잘 하면 되고 다음주도 있다”며 “이제 시작이니까 성적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엄마 선수’ 안시현은 홀인원을 앞세워 6언더파 66타를 기록, 첫날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174야드로 조성된 14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볼은 그린 앞에 떨어져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딸이 많이 커 ‘굿 샷 했어?’라고 물어 볼 때면 힘이 난다. 빨리 우승컵을 안고 싶다”며 퍼팅연습장으로 향했다.
이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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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채리티 오픈 첫 날] 올 시즌 첫 한국 투어 나들이 김하늘 “일본 진출 후회? 아직 이르죠”
입력 2015-05-30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