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웬디 셔먼(사진) 국무부 정무차관이 다음달 말 공직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셔먼 차관은 6월 30일이 시한인 이란과의 핵 협상이 끝나는 대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국무부 측근들에게 최근 밝혔다.
미 국무부 서열 3위의 고위직인 셔먼 차관은 지난 2년간 복잡하고 힘겨운 이란 핵 협상의 주역으로 활동해 왔다. 앞으로 5주간 셔먼 차관은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국과 독일·P5+1)이 합의한 잠정안을 바탕으로 마지막 이견을 줄이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전임자인 윌리엄 번스에 이어 셔먼 차관이 은퇴하면 이란 핵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누가 복잡한 합의안을 실행하는 업무를 맡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셔먼 차관은 지난 2월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셔먼 차관은 지난 2월 27일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는 과거사 갈등의 책임이 한·중·일 모두에 있으며 과거사를 이제 덮고 가자는 취지로 해석돼 파문을 일으켰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日 과거사 두둔, 셔먼 美 국무부 정무차관 공직 떠난다
입력 2015-05-30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