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大 900년 역사 첫 女총장 탄생… “많은 여성에 자극제 되길”

입력 2015-05-30 02:38

900년 역사의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탄생한다. 옥스퍼드대는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 있는 세인트 앤드루스대 루이스 리처드슨(56·사진) 총장을 앤드루 해밀턴 현 총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리처드슨은 대학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내년 1월 취임하면 297대 총장이 된다. 1230년에 총장직이 생긴 이래 785년 만에 첫 여성 총장이 배출되는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리처드슨은 더블린의 명문 트리니티칼리지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에서 국제 테러를 연구해 행정학 석사 및 박사를 받은 뒤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의 학장을 역임했다. 2007년 하버드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 현 드루 파우스트 총장 역시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지냈었다.

리처드슨은 지명 뒤 “여성 총장 탄생이 더 이상 뉴스가 아닌 시절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대학사회가 대표적인 전문직 분야인 데도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이 드문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어 “위대한 옥스퍼드대를 이끌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며 많은 여학생들에게 긍정적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