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언론홍보대책위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여전도회관에서 ‘한국교회, 언론과의 바람직한 소통은 어떻게 하는가’를 주제로 포럼(사진)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교회와 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회의 자아성찰과 언론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언론홍보 정책의 선교적 지향성’에 대해 발표한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은 “기독교가 올바른 홍보를 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근본 문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 사이에 만연한 나르시시즘”이라며 “자만심과 우월감에 빠져 자기성찰을 등한시 하고, 잘못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사회와 소통을 단절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육신적인 자기 비움과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이 필요하다”며 “교회 구성원들이 상호의존적 은사를 개발하면서 집단지혜를 발전시키며 사회와 소통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널리즘과 교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발표한 서울여대 박진규(신문방송학) 교수는 “한국교회가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알고, 그 함의를 성찰할 때 비로소 세속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언론은 종교와 세속사회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며 “이는 언론이 단순히 종교의 모습을 전달하거나 종교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인식에 기초해 종교를 그려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언론이 종교를 비판하는 이유는 세속사회의 규범에서 규정한 종교의 이상적 역할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종교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잘 살펴보면 세속사회가 종교에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읽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권용식 홍보협력소위원장은 언론홍보대책위의 목적과 역할,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예장통합은 언론과 교회 간의 정보 교류와 올바른 관계 정립, 언론 보도에 대한 합리적 대처 등을 위해 지난해 제99회 정기총회에서 언론홍보대책위를 신설했다. 권 위원장은 “타 교단과도 협력해 언론과 한국교회 간 정보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이 대책위의 목표”라며 “향후 언론·홍보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홍보자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총회홈페이지에 언론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이사야 기자·사진=전호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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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회와 소통 위해 언론에 대한 이해 필요”
입력 2015-06-01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