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초동 대응 구멍] 메르스 의심 40대 中 출국… 세 번째 환자 아들 ‘방역 구멍’

입력 2015-05-29 02:45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40대 남성이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격리 관찰 중인 60여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 2명이 더 발생해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7명이 됐다.

40대 남성과 추가 확진자 1명은 보건 당국의 격리 관찰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당국의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메르스 환자 C씨(76)의 아들 H씨(44)가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27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출국 전 발열 증세로 보건소와 병원 응급실을 세 차례 찾았으며 25일에는 체온이 38.6도를 기록했다. H씨는 C씨가 지난 16일 첫 번째 환자 A씨(68)와 병실을 함께 쓰는 약 4시간 동안 아버지를 병문안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에 H씨의 출국 사실을 알리고 그가 그동안 접촉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 H씨의 부인과 병원 의료진 10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고 같은 항공기를 탄 근접 탑승객 28명을 추적 중이다. 중국 국영 CCTV는 H씨가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발열 외에 다른 이상은 없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남성 F씨(71)와 간호사 G씨(28·여)를 추가 감염자로 확인했다. F씨는 지금까지 보건 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추가 감염자가 잇따르자 메르스 대응 체계를 질병관리본부장 중심에서 차관 지휘 체계로 개편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전부를 재조사할 계획이다. 또 콜센터 요원을 가동해 중동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 모두에 대해 발열 등 증상을 점검하기로 했다.》관련기사 2면

권기석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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