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주축으로 ‘아시아판 에어버스’를 만들자는 구상이 제기됐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기 제조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가 독점하는 시장에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모델로 제시한 에어버스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이 협력하는 회사다. 프랑스는 조종석과 바퀴, 독일은 전·후방 동체, 영국은 주날개와 수직날개, 스페인은 꼬리날개와 일부 부품을 생산하고 프랑스·독일·스페인에서 최종 조립하는 형태다.
이 부회장의 아시아판 에어버스의 경우 중국이 에어버스 A320 기종의 조립과 대형항공기 C919를 자체 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공기 최종 조립과 동체 제작을 맡는다. 한국은 A320 날개 구조물을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날개 부품을 제작하고 항공 IT, 무인기 관련 첨단 기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를 전담한다. 일본은 엔진과 첨단소재·정밀부품을 제작하고 호주와 인도도 분업에 참여할 수 있다. 전경련은 “아시아판 에어버스 설립을 위한 정부 차원의 협력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전경련 “아시아版 에어버스 만들자”
입력 2015-05-29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