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6자 대표 베이징으로… “대북 압박 효과 보려면 中 역할 크다”

입력 2015-05-29 02:23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나란히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잇따라 양자 회동을 했다.

한·미 양국과 일본은 전날 서울에서 가진 3자 회동에서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을 유지하면서도 압박·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수석대표는 한·미·일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대북 압박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려면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접촉에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의 합의에 대해 “우리는 조선반도 핵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공동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려면) 각 국가가 건설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 국가이고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결국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 도쿄에서는 한·미·일 외에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 당국자들이 참여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 등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와 중국, 러시아의 주일대사관 당국자 등이 참석했다. 5개국 당국자들이 북핵과 미사일 문제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NEACD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하 국제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의 외교·국방 관료와 학자들을 초청해 매년 진행하는 다자간 안보대화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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