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 주연 배우 존슨 “전문구조 훈련 받은적 있지만 이런 연기 처음”

입력 2015-05-29 02:19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주연배우 드웨인 존슨, 칼라 구기노와 브래드 페이튼 감독(왼쪽부터)이 28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규모 9.2의 가상 대지진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제작진이 28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6월 3일 개봉을 앞두고 브래드 페이튼 감독, 주연 배우 드웨인 존슨과 칼라 구기노가 홍보를 위해 참석했다.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니아의 1000㎞를 가로지르는 단층대를 일컫는다. 영화는 이 단층대가 이동하면서 강진이 발생하자 소방서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가 이혼을 앞둔 아내 엠마와 함께 딸 블레이크를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 속으로 뛰어드는 활약상을 다뤘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존슨은 ‘더 록’이라는 링 캐릭터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출신이다. 이번 영화를 찍기 위해 특별 훈련을 받았는지 묻자 그는 “전문구조 훈련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런 연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힘들게 촬영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웅 역할을 많이 맡은 존슨은 “여덟 살에 복싱을 시작했는데 나의 영웅은 무하마드 알리였다”며 “20대 중반에 그를 만났을 때 ‘우리들의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붙여줘 매우 영광스러웠다. 누구나 마음속의 영웅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의 캐릭터에 대해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휘어진 도로, 부러진 다리, 불타는 도시, 붕괴되는 건물, 추락하는 자동차 등 1300여 스펙터클한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효과를 활용했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힘 앞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본능과 가족애에 초점을 맞췄다.

페이튼 감독은 “배우들이 현장에서 갖는 두려움을 관객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재난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주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배우 릭윤이 아이를 구하고 희생되는 것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우리 모두가 영웅적인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진해일(쓰나미)이 도시를 덮치는 장면 등에서 한국영화 ‘해운대’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페이튼 감독은 “얘기는 들었으나 본 적은 없다”며 “이번 영화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오리지널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엠마 역을 맡은 구기노는 “건물이 팬케이크처럼 무너져 내리는 장면에서 4개의 와이어를 달고 액션 연기를 했다”며 “헬기와 보트를 타고 누비면서 위험한 상황도 많았으나 위기에 처할수록 가족이 하나로 뭉쳐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웃었다.

베이징=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