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 후손들, ‘뇌물·간통’ 발언 김진태 의원 사과 요구

입력 2015-05-29 02:05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황희 정승 간통·뇌물 발언과 관련, 황희 정승 후손들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황희 정승의 문중인 장수 황씨(長水 黃氏) 대종회 100여명은 28일 오전 강원도 춘천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의원에게 황희 정승 폄훼발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대종회는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김 의원은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황희 정승이 뇌물을 받아먹고 간통을 한 사실이 있는데도 세종대왕이 감싸 줘 명재상이 됐다’고 폄훼했다”면서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갑주 대종회장은 “김 의원이 논란 직후 ‘황씨 문중에게 유감이다’라고 표현한 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면서 “언론을 통해 실언을 한 만큼 다시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하지 않을 경우 70만명의 문중 회원들이 낙선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한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를 거론하면서 “조선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간통도 하고, 무슨 참 온갖 부정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는 건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희 정승의 문중인 장수 황씨 대종회 등이 반발하자 김 의원은 같은 달 24일 서면을 통해 “명재상 황희 정승을 폄하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사과했었다.

김 의원은 “이미 황씨 문중에게 공개사과를 했으며 종친회의 이 같은 행동을 이해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