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에 사람과 자전거만 다니는 인도교 설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걷기운동과 연계하면 하이킹족 등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대전 동구는 마산동과 사성동을 잇는 길이 500m, 폭 5∼6m의 대청호 인도교를 설치해 줄 것을 최근 대전시에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1980년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단절된 추·마산동 일원 대청호수길과 반대편 회남길을 다시 연결해 주민소통 통로로 이용하면서 대청호라는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명소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대청호 주변에는 전국에서 가장 긴 10㎞ 길이의 벚꽃길이 있고 경관도 아름다운 만큼 인도교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 사업이 침체된 동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관통하는 금강에도 인도교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3생활권의 정주여건 개선과 금강 명소화를 위해 2019년까지 3생활권과 중앙공원을 잇는 금강 인도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교량은 길이 700∼800m, 폭 5∼6m 규모로 건설된다.
충남 태안군은 근흥면 안흥항과 신진도 사이에 2017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 인도교(길이 300m)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인도교 중앙에는 관광객들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며, 주변에 6.6㎞의 트레킹 코스와 문화공간도 조성된다.
앞서 태안군은 2013년 11월 안면읍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을 잇는 해상 인도교 ‘대하랑꽃게랑’(길이 250m)을 개통했다.
이 인도교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에서 낙조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히면서 사진작가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연중 붐비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충청권, 관광객 유치 한몫… 인도교 설치 붐
입력 2015-05-29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