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속표지를 넘기면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나이프와 숟가락, 포크가 주인을 기다린다. 수저 바로 밑에는 세 줄로 된 문구가 독자를 환영한다.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에게 도착한 서른두 통의 편지를 천천히 읽으면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 장을 넘기면 마치 메뉴판 같은 목차가 이어진다. 4개 파트마다 여덟 통의 편지 제목과 부제가 달렸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믿음을 점검하는 당신에게, 사랑과 섬김으로 행동하는 당신에게, 말씀으로 하나님을 붙들고 신뢰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경험하는 당신을 위한 특별한 메뉴다.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고민 중인 독자라면 두 번째 편지를 읽어보자. 하나님이 당신에게 보낸 편지를 아직 읽지 못했다면 여섯 번째 편지를 확인해야하지 않을까. 당신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면 첫 번째 편지부터 읽어야할 것 같다.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열 번째 편지가 구미를 당긴다. 짠 맛을 잃지 않는 소금이 되기를 바란다면 중간 부분을 음미하며 읽어보자. “그렇다면 우리가 이 세상의 소금으로서 짠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소금인 채로 그렇게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짠맛을 내는 기능’으로서 활용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우리는 교회 밖으로 나와 녹아져 짠맛을 내야만 해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녹는다’는 말이에요. 곧 소금이 녹음으로써 맛을 내듯, 우리 역시 자신을 녹임으로써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우리 몸을 녹이는 희생의 정신으로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리할 때 소금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98쪽)
바닷물에 있는 3.4%의 염분이 바다를 썩지 않게 보존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 3.4%만 있어도 세상은 썩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윤중식 기자
[책과 영성-당신과 예수님, 카페에서 만나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레시피
입력 2015-05-30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