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팀 켈러의 기도] 기도는 주문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

입력 2015-05-30 00:28

기도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하지만 기도를 기도답게 하는 법을 설명하거나 안내하는 글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저자는 기도의 여러 면모를 빈틈없이 살핀 후 우리가 참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하는 기도(슬픔, 상실, 사랑, 용서)에서부터 시작해 바른 기도가 무엇인지, 기도의 용사였던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틴 루터, 존 오웬, 장 칼뱅 등이 어떻게 기도했는지, 특히 저자 자신이 2년 동안 기도의 훈련으로 얻은 비밀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나아가 기도를 한층 개인적이면서도 강력하게 만드는 길과 기도를 몸에 배게 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신학적, 예배학적, 목회적, 실천적인 기도 안내서다.

저자는 갑상선 암을 겪는 인생의 어려움 중에 자신의 기도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은 저자가 2년여 동안 기도에 대해 배우고 탐구한 것들을 치열하게 적용하고 훈련한 시간을 가진 후에 얻은 결과물이다.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 찾기에 성공한 저자의 초대에 응해 보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뉴스위크에서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은 저자는 현재 리디머 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다. 뉴욕 한복판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통해 역동적인 하나님 나라의 역사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리디머 교회 성도들은 ‘맨해튼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회중’이라고 불린다. 개척 당시 50여 명의 성도로 시작한 이 교회는 현재 3만 명 이상이 교회 웹사이트에서 팀 켈러의 설교를 다운로드 받아 듣고, 약 8000 명의 성도들이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그에게는 ‘대도시에서 가장 성공한 기독교 복음 전도자’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버크넬 대학을 졸업하고 고든콘웰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팀 켈러의 일과 영성’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당신을 위한 로마서 1, 2’(이상 두란노) 등이 있다.

바른 기도를 꿈꾸는 이들은 기도 말고는 달리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안다. 많은 이들은 인생 후반부에 이 같은 기도를 체험한다. 기도만큼 위대한 것은 없고 하나님 앞에선 어떤 문제도 하찮은 것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기도를 잘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도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된 기도는 본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소견대로 하는 기도는 비극이며, 말씀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기도의 출발이다

기도는 결코 주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임재 속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도는 잘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도 많이 하는 교회, 열심히 기도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는 한국 교회에 팀 켈러는 ‘무엇이 바른 기도인가?’하는 키워드를 던지고 있다. 기도가 모든 문제의 답인 건 맞지만 그것은 반드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바른 기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번역한 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줄곧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취재, 기획, 번역 등을 해왔다. 여행하고 사진 찍는 일을 일상의 즐겨찾기에 넣어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벽수씨의 교회 원정기’(포이에마)가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래디컬’ ‘래디컬 투게더’ ‘팔로우 미’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닉 부이치치의 허그’ ‘팀 켈러의 일과 영성’(이상 두란노) 등이 있다.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