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시지가 4.6% 올라… 7년만에 최고

입력 2015-05-29 02:49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지방 혁신도시 건설 등 개발사업 활성화로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4.63% 상승했다. 2008년(10.05%)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15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앙행정기관이 들어선 세종시로 지난해보다 20.81% 상승했다. 최근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제주도는 12.46% 올라 상승 폭이 두 번째로 컸다. 서울의 개별공시지가는 4.47% 상승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자리로 3.3㎡당 2억6631만원을 기록했다. 이곳은 2004년 ㎡당 4190만원을 기록해 우리은행 명동지점 부지를 제친 뒤 12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 중심지로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부터 이 건물 전체를 임대해 쓰고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50억원에 월 2억5000만원으로 높지만 중국·일본 등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선전할 수 있어 대기업들이 앞다퉈 매장 입점을 노리는 곳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중앙대로의 LG유플러스(㎡당 2400만원) 매장 자리가 가장 최고가였고, 대구는 중구 동성로 법무사회관(㎡당 2330만원), 인천은 부평구 부평대로의 금강제화(㎡당 1080만원) 땅이 가장 비쌌다. 전국 최저가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로 ㎡당 86원에 불과했다.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동에 있는 부지로 ㎡당 5620원에 그쳐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와 1만5000배가량 차이가 났다. 다만 최고·최저가는 표본인 표준지 가운데 산정된 것일 뿐 전국의 모든 땅 가운데 가장 비싸거나 싼 곳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종=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