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웃고, 현대차 울고, SK “OK”

입력 2015-05-29 02:49
재계 서열 1∼3위인 삼성·현대차·SK그룹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주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효과로 순항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엔저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다. SK그룹도 대표주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17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330조6693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발표 전 거래일인 22일(329조1002억원)보다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5.50%에서 26.09%로 0.59% 포인트 상승했다.

합병 효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 3남매의 상장주식 가치는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9조7271억원으로 1조1296억원(13.1%) 증가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상장주식 평가액도 각각 2조9006억원으로 3910억원(15.6%)씩 늘었다.

반면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시총(전날 종가 기준)은 105조733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113조1134억원)보다 7조원 이상 감소했다. 엔저가 지속되면서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같은 기간 SK그룹 17개 상장사의 시총은 94조838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양 그룹 간 시총 격차는 22조2260억원에서 10조8945억원으로 좁혀졌다. 이런 추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SK하이닉스는 전날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