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실제 탄저균을 활용해 북한 생화학전 위협에 대비하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북한의 관련 무기 보유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현재 탄저균과 페스트, 콜레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13종의 생물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것이 바로 탄저균이다. 건조된 포자 상태로 취급되고 냄새가 없는 데다 감염되면 열과 기침, 두통 등 독감 증세와 비슷해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탄저균 100㎏을 인구 밀집지역에 살포할 경우 3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1메가톤(Mt) 규모의 수소폭탄과 맞먹는 살상력이다.
실제 탄저균은 1995년 일본 도쿄에 살포되기도 했고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탄저균이 묻은 편지가 살포돼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북한은 2001년 당시 미국에서 사용된 예를 보고 탄저균의 ‘무기화’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북한은 약 1t의 탄저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주한미군은 1998년 9월부터 주한미군에 최우선적으로 탄저균 예방접종을 실시해 오고 있다.
우리 군은 탄저균 감염자를 치료하는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는 보유하고 있으나 백신은 없다. 군은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인 백신이 나오면 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북한은 1960년대 초반부터 생물무기 연구를 시작했으며 개발과 관리는 ‘노동당 제2경제위원회 제8국 소속 제5기계총국’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평양시 제1세균연구소와 함경북도 함흥시 제2세균연구소, 황해도 해주시 제3세균연구소. 인민무력부 산하 미생물연구소 등 5∼6개 연구시설과 3개 생산시설, 실험소 등 10여개 관련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이 외에 화학작용제를 기반으로 한 화학무기도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시에는 연간 5000t, 전시에는 연간 1만2000t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北 생물무기 실태는… 北, 1t 생산능력 갖춰
입력 2015-05-29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