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숨진 한국인 유학생의 몸에서 폭행이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한국인 유학생 조모(23·여)씨가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시의 한 맨션 앞 노상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씨는 이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관계 당국은 이날 조씨를 부검해 복부타박에 의한 출혈성 쇼크가 사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조씨의 가슴, 배, 양팔 등에서는 구타를 당한 것처럼 보이는 멍이 여럿 확인됐으며 간에서도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효고현 경찰본부는 조씨의 죽음을 상해치사 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오전 1시40분쯤 조씨와 함께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이 조씨를 등에 업고 행인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남성은 “조씨가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서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지만 방법을 몰라 밖으로 나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포함해 조씨와 같은 숙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2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2010년 가을 일본으로 유학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 유학 중 숨진 한국인 여성 몸 곳곳에 상처… 경찰, 상해치사로 보고 수사
입력 2015-05-29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