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최신예 전투기 F-15K의 수리와 부품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보잉(Boeing)사의 항공전자 MRO센터(항공수리·정비)가 경북 영천에 준공됐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8일 영천시 녹전동 현장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리앤 커렛 보잉 글로벌 서비스 지원 사장, 에릭존 보잉코리아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는 1만4052㎡ 부지에 1단계(2014∼2015년)로 930㎡ 규모의 건축물을 세웠다. 이 곳에서 한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 관련 항공전자 부품 테스트와 정비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센터 준공으로 항공전자시스템의 수리와 운용기술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유지비 절감과 정비기간의 획기적 단축은 물론, 예비부품 재고 수준 최적화와 소요예측 안정화 등 한국공군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잉은 장기적으로 라이선스와 계약적 동의를 얻어 타사 항공기의 항공전자부품에 대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또 향후 단계적으로 투자액을 늘려 영천 MRO센터가 아시아 태평양의 항공전자 MRO 허브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준공식은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의 아시아 시장 진출 전진기지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한 획을 긋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2010년 11월 지식경제부로부터 항공전자 분야 유망거점지역으로 지정받은 경북도는 보잉의 MRO센터 준공과 더불어 ‘항공 전자부품 특화단지 조성’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도는 2017년 6월까지 사업비 370억원을 투입해 ‘항공전자 시험평가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항공전자 부품육성 사업이 경북의 미래 100년의 새로운 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영천, 아시아 항공전자 정비 중심지로 뜬다… 보잉社 항공전자 MRO센터 준공
입력 2015-05-29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