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9일] 용서의 삶을 살게 해 주소서

입력 2015-05-29 00:32

찬송 : ‘인내하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36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12절

말씀 : 이른 아침, 헬스센터를 나오는데 프런트의 직원이 묻습니다. “키는요?” 이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답합니다. “157인데요.” 직원이 말하는 것은 손목에 매어 있는 키(key)를 달라는 것이었는데 자신의 키에 대한 열등감이 늘 있었던 이 친구는 키 달라는 말에 키 몇 센티인지 물은 줄 알고 엉뚱한 답을 하고야 맙니다.

나 자신을 괴롭히는 강박증, 성격의 유약함, 완벽주의, 소심함, 상처, 열등감…. 이 모든 것까지 용서하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나요? 이 세상 평화는 나 자신과의 평화입니다.

오늘의 주기도문은 이것을 가르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이 속에 어떤 고백이 담깁니까? 우리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주님에 대한 고백이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허물을 다 용서하시고 받아들이셨습니다. 이 세상에 가장 큰 축복은 그분이 나를 용서하셨다는 겁니다. 이보다 더한 선물이 어디 있나요?

용서받은 우리는 또한 용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제자 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용서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의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누군가를 용서하라고 했을 때 “그 인간이 용서받아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누군가를 용서하라고 했을 때,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고 살아가면 그 일로 인하여 내가 병들어가는 것을 아시기에 그분은 나를 위해 그를 놓아주라고 한 것입니다. 사실 용서는 어려운 일지지만 용서를 경험하면 내 안에 닫혀 있는 자유의 문이 열립니다.

나아가 용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베풂’입니다. 한 농부가 밤에 힘들게 자신의 논에다 물을 갔다 대었습니다. 다음 날 일찍 나가봤더니 그 물이 옆의 논으로 빠져나가고 없어졌습니다. 누군가의 짓인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리스도인인 것 때문에 그걸 참아냅니다. 용서를 합니다. 다음 날이었습니다. 또 같은 일이 되풀이되었습니다. 너무 화난 일이었지만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용서하기로 작정합니다. 연거푸 되풀이되는 일에 용서를 베풀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괘씸한 마음에 마음이 괴로워졌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용서를 했는데도 왜 마음이 이렇게 평안하지 못한 거지?’ 그는 답을 듣기 위해 목사님을 찾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목사님이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평안이 없는 게 당연하지요.” 놀라는 농부에게 목사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해 줍니다.

“집사님. 집사님이 직접 그 논에다 물을 대주기 전에는 평화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도 : 주님, 나 자신을 용서하고 가족을 용서하고 이웃을 용서하고 이념을 용서하며 나라를 용서하는 저희들이 되게 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