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법안 누구를 위해 막고 있나” 朴 대통령, 절박감 토로

입력 2015-05-28 02:00 수정 2015-05-28 18:36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허영만 전(展): 창작의 비밀' 전시회를 관람한 뒤 전자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만화가 허영만씨의 작품 전시회를 찾았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전날에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날엔 국회에 대해 당부의 목소리를 전한데 이어 이번에는 절박감마저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창업지원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는데 대해 “누구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법인데, 누구를 위해 법을 막고 있느냐. 그 길을 막는 게 국회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크라우드펀딩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 관광진흥법안, 의료법 개정안 등을 열거하면서 법 통과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크라우드펀딩법, 이게 국회에서 지금 얼마나 묵히고 있는가. 1년 됐죠. 이번에도 천신만고 끝에 법사위까지 올라갔는데 또 통과가 안 되고 있다. 참 안타깝다”고 했다. 서비스발전기본법에 대해선 “이것도 얼마나 묵혔는가. 2년 됐죠”, 관광진흥법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손님들이 쏟아져들어오는데 2017년 가면 방이 모자란다. 누구를 위해 이 법을 막고 있느냐 이거죠”라고 하기도 했다.

이번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자리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을 위한 중소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민생법안이 합의가 안 되면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만이라도 통과시켜 달라”고 간곡한 당부를 한데 이은 이틀 연속 ‘일자리 창출’ 행보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허영만 전(展): 창작의 비밀’ 전시회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허영만 화백과 신진 만화가, 예비 만화가들을 격려하면서 창작자 중심의 만화산업 유통환경 조성 등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인 만화산업과 웹툰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 화백은 자신이 그린 박 대통령의 캐리커처를 선물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