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미국 이후’를 묻다

입력 2015-05-29 02:28

한 세기 가까이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급부상한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최강대국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경제력은 중국이 미국을 벌써 따라잡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는 ‘포스트 아메리카’, 즉 미국 이후의 세계 질서로 재편되는 것일까?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치열한 경쟁과 견제가 이뤄지며 ‘신(新)냉전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국제정치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미국의 세기가 끝났다’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유럽 등 어느 누구도 향후 수십 년간 미국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나이 교수는 21세기 들어 미국의 영향력 행사에 기본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의 국력이 크게 신장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작동원리가 복잡다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파성에 휘둘리는 정치 시스템 등 내부적 문제도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제 혼자 행동을 하기보다는 주변국과 힘을 모아 해결하려 한다. 저자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동맹 강화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