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는 남이 쳐다보면 조금씩 작아지는 증세가 있다. 슈퍼마켓의 개 사료 포장지에 그려 진 개도 자신을 쳐다본다고 생각하는 아이다. 유치원에 가도 친구들 눈을 피해 조그마해진 몸으로 선반 아래 숨는다. 오줌 마려운 것도 종일 참는다.
자신감이 없어 숨어 지내려는 아이 심리를 몸이 작아지는 판타지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어느 날 계기가 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파티는 알프레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그날따라 파티에서 트림이 나왔다. 순간 모두가 웃고 알프레드도 신나게 웃었는데, 갑자기 알프레드의 몸이 커지는 게 아닌가.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알프레드의 일상은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알프레드는 이제 사람들 앞에서 방귀를 끼기 시작한다. 그러자 몸이 더 커져버렸다. 힘이 세진 알프레드는 친구들이 노는 자리까지 차지해버렸다. 아이들은 알프레드가 무서워 도망을 간다. 어느 날 밤, 알프레드는 혼자 자는 게 무서웠다. 엄마, 아빠가 오셨지만 몸이 너무 커져 셋이 눕기에는 침대가 작았다. 이걸 깨닫는 순간, 알프레드의 몸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지나치게 의기소침해 속을 썩이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나설 때 안 나설 때 구분 못하고 제 주장을 해 문제가 되는 아이도 있다. 원인은 자존감에 있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문제다.
올바른 자존감이 무엇인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 이 스웨덴 그림책을 함께 읽는 건 어떨까. 몸집이 풍선처럼 커졌다 줄었다하는 주인공 꼬마 알프레드를 내세워 자연스럽게 자존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어린이 책-모두 나를 쳐다봐요] 몸이 풍선처럼 커졌다 작아졌다… 꼬마 알프레드의 비밀
입력 2015-05-29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