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삐걱대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지만 연패에 빠지며 중위권으로 처졌다.
SK는 26일 롯데 자이언츠에 5대 10으로 패하며 시즌 첫 5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팀 순위는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3위 NC 다이노스와는 승차가 두 게임으로 벌어졌고, 5위 롯데에는 반 게임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4강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린 상태다.
SK는 투타와 수비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타선은 침묵 중이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득점이 11점에 불과하다. 타고투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경기에 두 점도 못 내는 셈이다.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0.209로 리그 최하위다. 특히 승부처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106으로 9위인 두산(0.208)에도 무려 1할 이상 뒤져 있다. 4번 타자 앤드류 브라운만 올 시즌 타율 0.299, 홈런 12개, 32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사상 타자 최고액인 4년 86억원을 받은 간판타자 최정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정은 어깨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24일 1군에 복귀했으나 10타수 1안타 6삼진에 그쳤다. SK는 결국 27일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마운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K의 지난달 팀 평균 자책점은 4.06으로 리그 2위였다. 그러나 이달 팀 평균자책점은 4.58로 크게 올랐다. 근래 5경기에선 6.86으로 더 높이 치솟았다. SK 마운드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의 마무리인 윤길현은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일째 개점휴업 중이다.
김성현과 박계현 등이 이끄는 젊은 내야진은 어이없는 플레이로 점수를 헌납하고 있다. SK는 연패 기간 무려 7개의 실책을 범했다.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 김성현은 실책이 무려 12개로 리그 최다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을 믿고 있다. 또 무릎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강민도 이달 말 1군에 합류해 1번 타자로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10구단 체제로 팀당 144경기씩 치러야 하는 정규리그에서 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순 없다”면서도 “좋은 팀과 선수는 회복력이 강하다. 정공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사자 잡겠다더니… 힘 빠진 비룡
입력 2015-05-28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