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폭탄 한국 공습… 달러당 123엔대 진입 ‘7년 10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5-05-28 02:10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7년10개월 만에 최저치인 123엔대까지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한 달 만에 100엔당 900원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엔저가 가속화돼 125∼130엔대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로선 수출 채산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3.33엔으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1.0923달러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오랫동안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던 122엔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이후 달러 강세가 이틀째 이어진 결과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국과 일본 금리 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참가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세력이 엔 매도, 달러 매수에 대거 나서서 엔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엔화 약세 영향으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51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90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105.5원을 기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