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현대차가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내려앉았다.
27일 코스피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88% 하락한 15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의 시총은 34조5834억원으로 0.94% 상승한 SK하이닉스(시총 35조2717억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기아차(-0.21%) 현대모비스(-0.66%)도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원·엔 환율과 현대차, 도요타의 영업이익률 추이는 최근 들어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며 “엔저가 계속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는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6.00포인트(1.68%) 하락한 2107.50을, 코스닥은 9.47포인트(1.34%) 내린 699.19를 기록했다.
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제일모직은 1.33% 오르며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도 3.46% 올랐다. 증권사들은 제일모직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7만4000원에서 28만3000원으로 올렸고, NH투자증권도 18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제일모직 지분 비율이 높은 데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데 주목한다. 양사의 합병으로 탄생할 지주사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소비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에 화장품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모나리자가 6.66%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의류, 화장품 등 일부 수입품 관세를 인하한다는 소식에 보령메디앙스(8.37%)와 아가방컴퍼니(2.67%)도 크게 올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엔저 직격탄… 현대차 시가총액 3위로
입력 2015-05-28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