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범죄 최다 ‘사당역’ 이틀에 한번꼴… 2·4·7호선 順 빈발·오전 8∼10시 가장 많아

입력 2015-05-28 02:51

지난해 지하철 성범죄가 가장 많았던 곳은 2호선 사당역으로 이틀에 한번꼴로 성추행 등이 발생했다. 특히 지하철 성범죄의 절반은 출퇴근 시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27일 공개한 ‘2014년 서울지하철 성범죄 최다 발생 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당역에서 119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2013년 103건에서 16건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역(90건), 강남역(88건)이 그 뒤를 이었다.

성범죄 최다 발생 노선은 2호선으로 457건을 기록했고 4호선과 7호선이 각각 146건이었다. 성범죄 피의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330명)가 가장 많았고, 20대(304명), 40대(174명)가 뒤를 이었다. 성범죄 발생 시간대는 오전 8∼10시가 296건(26.7%)으로 가장 빈발했고 오후 6∼8시도 271건(24.4%)에 달했다. 이 의원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성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서울시는 안전요원 배치 및 CCTV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성폭력 등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을 올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여성 안전마을은 주민의 힘으로 위험지역 모니터링부터 환경개선, 순찰활동을 전개해 안전한 마을을 조성하고 시는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지별로 800만원씩 총 2억원이 지원된다. 슬럼화 되는 구도심, 빈집들이 있는 재개발지역 등 여성들에게 취약한 지역의 주민, 비정부기구(NGO), 마을 내 경찰, 구청 등이 주축이 돼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금천구, 성동구, 종로구, 동대문구, 노원구에 ‘우리동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개념이 도입된다. 사각지대 보조거울, 반사 미러시트, 특수형광염료, 태양광 램프 등을 지역상황에 맞게 적용해 범죄를 예방하고 골목길을 환하게 비춰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