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을 앞두고 중소·중견기업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총 3개 특허 중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1개 특허를 차지하기 위해 모두 7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일반경쟁) 간 경쟁에서도 이랜드그룹이 경쟁 참가를 공식화해 모두 7개 기업이 2개 특허를 놓고 다투게 됐다.
대구 시내면세점 운영 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은 다음달 1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그랜드관광호텔은 특허 신청을 위해 자사가 100% 지분을 출자한 그랜드동대문디에프를 설립했다. 면세점 후보지는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에 있는 ‘헬로APM’ 건물이다. 건물 5∼7층을 면세점 판매장으로 활용하고 9층은 보세창고 및 사무실로 이용할 계획이다.
그랜드관광호텔이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들면서 중소·중견기업 간 경쟁은 더 후끈 달아올랐다. 건설자재 전문 기업인 유진기업은 일찌감치 서울 여의도 구(舊) MBC 사옥에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방송시설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나투어도 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건립한 ‘에스엠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신규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09년 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던 파라다이스그룹도 면세사업에 재도전한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경쟁의 경우 특허를 얻기 힘들다고 보고 중소·중견기업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과 손잡은 중원면세점도 동대문 롯데피트인을 후보지로 정하고 특허를 신청한다. 한국패션협회와 하이브랜드도 각각 후보지를 정하고 특허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특허 신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 6개 특허에 신규로 3개가 추가되면서 면세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상품 구성에서부터 대기업 면세점과 경쟁해야 한다.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 유치가 쉽지 않고, 백화점과 달리 재고 부담도 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자사가 소유한 건물을 후보지로 선택한 경우가 많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임차하는 예가 대부분이어서 임차료 부담도 만만찮다.
한편 대기업 간 경쟁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서울 마포구 ‘서교자이갤러리’를 면세점 부지로 확정하면서 특허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랜드 측은 홍대상권이 한강은 물론이고 한류 허브인 상암동까지 연결돼 새 면세점 입지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 면세점 듀프리,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과 면세사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가한 기업은 대기업 7개, 중소·중견기업 7개 등 모두 14개 업체로 늘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내달 1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청 마감 앞두고 중소·중견기업 “특허권 확보” 불꽃 경쟁
입력 2015-05-28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