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서울아산병원 교수 “생물학적 제제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효과”

입력 2015-06-01 02:29

류마티스 관절염이 불치병 인식을 벗어난 것은 1990년 후반 생물학적 제제가 도입되면서부터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게 원인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염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만성적인 활막 염증은 관절 연골과 주변 골조직의 파괴를 일으키기 때문에 염증세포를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창근(사진)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항류마티스 제제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만성적인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제가 도입되고, 본인부담금이 큰 폭으로 경감되면서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혜택을 보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크게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와 생물학적 제제, 두 가지로 나뉜다. 환자가 항류마티스 제제를 6개월 동안 사용해도 증상의 개선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원인 모를 염증반응을 억제함으로써 관절 손상을 막는 것이다. 일단 발생한 관절 손상은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염증을 촉진하는 IL-6 등을 억제하고, 항염증 물질을 증가시킨다. 이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치료방법이다. 염증물질인 IL-6과 결합하는 치료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기존 약에 비해 부작용이 덜한 편이다. 기저질환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다른 약제에 비해 부작용이 드물고, 치료효과가 좋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생물학적 제제가 안고 있는 유일한 단점 중 하나가 결핵 보균자에게서 결핵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IL-6 저해제 사용군에서는 결핵과 같은 부작용이 잘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류마티스 치료제의 개발이 다양해져 절망적인 상황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가령 사용하던 항류마티스제제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생물학제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한 생물학제제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은 또 다른 생물학제제를 통해 치료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나온 약제들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경우다. 생물학제제가 안고 있는 단점을 줄였을 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 대비 증상 개선 효과가 높다. 이처럼 2차적 치료대안이 있는 만큼 치료를 포기하거나 잘못된 자가 치료 방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완치를 막는다는 이 교수의 지적이다. 자가면역질환이라는 명칭 때문에 본인의 낮은 면역력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불러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면역력을 올린다는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이 같은 행동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효과를 막고 병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를 위해 약을 통해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과 함께 면역증강제 등 건강보조식품에 몰입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