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직장인 A씨는 회사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다. 지난달 산행을 하고 난 이후 피부질환이 생겨 인근 피부과에 갔지만 피부미용을 중심으로 한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다. 이후 다른 피부과에 갔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강남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는 보험이 되는 일반진료가 쉽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도 일반진료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의 피부과에서는 1개소 당 월평균 진료비 청구액이 10여만원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2015년 3월 기준)에 따르면 강남의 피부과는 119개소로 전국(1443개소)의 약 8%, 서울(441개소)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피부과 월별 진료비를 보면 △1월 6억2930만8000원 △2월 6억304만5000원 △3월 6억2939만3000원 △4월 6억9175만원 △5월 7억7515만3000원 △6월 7억8319만7000원 △7월 8억7240만8000원 △8월 8억2488만4000원 △9월 7억4054만2000원 △10월 6억9729만9000원 △11월 6억2620만원 △12월 6억602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개소당 월평균으로 나누면 526만원에서 700만원의 보험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1일 청구액으로 보면 30만원도 안 되는 금액이다.
성형외과의 경우는 더 심하다. 강남소재 성형외과는 325개소로 서울지역(437개소)의 약 74%, 전국(841개소)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월평균 청구 진료비가 4700만원으로 1개소 당 14만원에 불과했다. 초진 진료비가 4000원선임을 감안하면 피부과 1개소 당 하루에 보험진료 환자가 1.5명만 방문해 아무 처치도 안 받고 돌아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성형외과 월별 진료비를 보면 △1월 3987만2000원 △2월 4130만1000원 △3월 4753만8000원 △4월 4875만원 △5월 3477만9000원 △6월 2603만7000원 △7월 4552만2000원 △8월 5344만9000원 △9월 4156만3000원 △10월 4987만5000원 △11월 5670만8000원 △12월 8006만5000원이었다.
한편 피부과의원 시도별 현황을 보면 총 1126개소 중 39% 달하는 441개소가 서울에 있었으며, 경기 220개소, 부산 90개소, 광주 51개소 순이었다. 특히 시군구별로 치중된 모습을 보였는데 서울의 경우 강남에 119개소가 있는 반면, 금천구는 1개소, 용산구는 4개소에 불과해 피부과 진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열악한 지역으로 강원도의 경우 15개소의 피부과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18개 시군구 중 5개(강릉, 동해, 속초, 원주, 춘천) 지역에만 있었으며, 인천의 경우 10개 시군구 중 4개(동구, 중구, 강화군, 옹진군) 지역에서 피부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충북(14개 시군구 중) 7개 지역, 충남(16개) 7개 지역, 전남(22개) 9개 지역, 전북(15개) 8개 지역, 경북(24개) 14개 지역에서 피부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1차 의료기관의 부재는 결국 환자들로 하여금 병을 키우게 하거나, 타 지역 원정 진료 및 상급 의료기관 진료로 유도하게 돼 전체적인 의료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강남 성형외과 보험치료 외면… ‘미용’ 치중
입력 2015-06-01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