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대표인 아들 건호씨가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해 정치 도의에 어긋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가 주최 측에 연락하지 않고 불쑥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말이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 나온 데 대해선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재단이 지난 12일 김 대표 측에 보낸 추도식 참석 요청 문서를 공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노무현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며 “명계남, 문성근씨 등은 노 전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자식으로서의 심정도 우리가 이해해줘야 되지 않겠느냐”며 “(김 대표가) 최소한의 사과도 없이 본인 경호를 위해 경찰 수백명을 증원해 추도식에 일방적으로 참석한 것은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경북 구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회 지방살리기 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이 잘한 것이 지방분권을 위해 굉장히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것(추도식)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라며 노 전 대통령의 지방분권화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날선 비판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통 큰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또 구미시 상모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김경택 최승욱 기자
與 “추도식에 불쑥 참석?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노건호 발언 공세 이어가
입력 2015-05-27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