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대리운전 내몰리는 목회자들… 미자립 교회 교단이 돕자

입력 2015-05-27 00:49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권역별 노회자립지원위원회 실무세미나’에서 미자립교회 지원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은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에서 ‘권역별 노회자립지원위원회 실무세미나’를 개최하고 교단의 미자립교회 지원 활동에 교회가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총회 교회자립지원실행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는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는 발제에서 “2014년 기준으로 예장합동 1만1538개 교회 중 미자립교회는 4112개로 35.6%이며, 미자립교회를 지원하지 않는 자립교회는 3571개(30.9%), 미자립교회를 돕고 있는 지원교회는 3027개(26.2%), 나머지 828개 교회는 미분류 교회”라면서 “국민일보 보도에도 나왔듯 최저생계비가 없어 공사현장, 택시기사,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목회자가 다수이며 이들은 생계형 범죄에도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자립교회를 살리는 일은 성경적 공교회성의 회복, 형제를 돌아보는 형제애의 회복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자립교회 최저생활비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효과적 지원을 위해서는 미자립교회와 지원교회 간 내역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온·오프라인 농어촌 직거래 장터 운영, 휴가철·명절 고향교회 찾아가기 캠페인, 미자립교회 목회자 의료비·교육비 지원, 도서·이단창궐 지역에 위치한 교회 지원 등을 제시했다.

황윤도 총회 사무행정부장은 “총회는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등 지역별, 자가·임대 등 건물소유 여부에 따라 2100만∼3700만원의 ‘미자립교회 예산 기준’을 두고 있다”면서 “기준에 미달하는 교회가 많아 예산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602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부장은 “2011년 기준으로 총회에 소속된 교회의 전체 예산은 1조7621억원이며, 지원교회는 84.7%(1조4936억원), 자립교회는 11.8%(2091억원), 미자립교회는 3.3%(594억원)”이라며 “지원교회가 1년 예산의 4%가량을 미자립교회 지원 예산으로 배정한다면 미자립교회의 운영이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