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경북형 한옥’ 개발에 본격 나섰다.
도의 목표는 한옥 대중화와 산업화를 위해 건축비는 낮추고 편리성은 높인 한옥을 개발하는 것이다. 도는 지난해 공개했던 ‘경북형 한옥 기본모델’ 4가지를 실제 보급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26일 도청강당에서 한옥 설계자, 시공업체, 학계 관계자 등 43명으로 ‘경북형 한옥포럼'을 창립했다.
포럼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경북형 한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의 멋과 품격을 유지하면서 생활에 편리한 평면을 개발하고 서민도 손쉽게 건립할 수 있는 공법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도내 대학과 건축사협회 등 한옥 전문기관에 모델개발을 의뢰해 대중화와 산업화를 추진한다.
또 전통한옥 자산의 가치 증진을 위해 한옥 전수조사와 함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도는 우수 건축 자산들이 밀집된 곳을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한옥 8만9800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옥전문 인력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
국토교통부와의 협력을 통해 한옥 설계·시공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선정 및 대학 강좌개설 등을 적극 추진한다.
‘경상북도 한옥진흥 조례’를 올해 안으로 제정하고 한옥 활성화를 위한 적정액의 보조금 지원, 한옥 진흥구역 지정 등의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4가지 기본모델 가운데 ‘ㄱ'자형은 경주 양동 수졸당·근암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주거생활을 하고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ㄷ'자형은 예천 석문종택·사괴당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손님접대 공간과 가족 프라이버시 공간을 구별하도록 했다.
‘ㅁ'자형은 안동 죽헌고택·삼벽당의 평면 유형인 중정마당을 활용해 취미활동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만들었다. ‘ㅁ'자 확장형은 안마당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소통 활동과 조망까지 가능한 화려한 한옥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현대생활에 편리하고 손쉽게 지을 수 있는 경북형 한옥을 개발해 널리 보급하고 한옥진흥 조례를 마련해 건축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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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형 한옥’ 개발 본격화… 건축비 낮추고 편리성은 높여
입력 2015-05-2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