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매킬로이·스피스와 어깨 나란히 할까

입력 2015-05-27 02:14
단숨에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24)이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2·미국)와 함께 타이거 우즈(40·미국)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할까.

안병훈은 25일(한국시간)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하루아침에 슈퍼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유럽 베테랑들에게 완승을 거둔 그의 모습을 보고 세계 골프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폴 맥긴리(아일랜드)는 “새로운 아시아의 슈퍼스타 탄생을 목격했다”고 극찬했다.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17세 10개월)로 우승한 안병훈은 차세대 골프황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로 군림하고 있다. 스피스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컵을 품으며 우즈를 대신할 미국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안병훈이 여세를 몰아 매킬로이의 안방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28일부터 나흘간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클럽(파71·7186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아일랜드 오픈은 매킬로이 재단이 후원하는 대회다. 또 다시 매킬로이를 꺾으면 안병훈의 성가는 더욱 높아진다. 매킬로이는 BMW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둘은 2009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엔 안병훈이 컷 탈락했고 매킬로이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아일랜드 오픈을 앞두고 안병훈은 “컷 통과가 최우선 목표다. 그 다음에 성적이 좋으면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이 54위로 급상승한 그는 “10월 프레지던츠컵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면 영광”이라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더더욱 나가고 싶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했다. 부친 안재형은 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