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가장 더운 5월… 26일 전국 29곳 폭염주의보

입력 2015-05-26 02:42
연일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대구와 경남·북 일부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종합대책을 마련, 폭염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1시 대구와 경남 밀양과 창녕, 경북 경산·영천·경주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첫 폭염특보는 지난해보다 6일, 2012년보다는 한 달이나 이른 것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26일도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와 사천 합천 등 경남 10개 시·군, 청도 의성 등 경북 11개 시·군, 순천 광양 등 전남 4개 시·군, 영월 등 강원도 3곳 등 총 29곳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5월 평균기온은 18.4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창녕은 오후 4시 현재 33.4도였고 경산 32.9도, 대구 32.5도, 밀양 32.4도 등으로 올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서울도 28.7도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

기상청은 낮에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고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평년보다 2∼7도 기온이 올라갔다면서 특히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올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7이나 28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온현상이 지속하면서 특보 구역이 확대되겠으니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셔야 한다”며 “실내에서도 햇볕을 막고 통풍이 잘 되도록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경북 상주 문경, 강원도 양양 고성 속초 등에는 건조경보가 발령됐다. 26일에도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대구, 경북 포항, 전남 진도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된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이하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국민안전처는 에어컨이 구비된 경로당, 마을회관 등 3만9000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일부 쉼터는 야간이나 주말·휴일에도 개방하도록 했다. 특히 무더위 쉼터 냉방비 예산부족 시 시·도별 재난구호기금을 활용해 긴급 지원키로 했다. 안전디딤돌(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시·군·구별 무더위 쉼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