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26일 출범할 예정이다. 당 최고위원회는 차기 최고위회의에서 혁신위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상곤(사진) 혁신위원장과 혁신위 자체에 대한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회의적 시선도 여전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5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쇄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이 원내대표로부터 2012년 대선 전후부터 최근까지의 당내 상황과 혁신위 제안 취지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혁신위와 당내 그룹별 간담회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대상 그룹은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중도 성향의 3개 그룹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혁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당 혁신의 키워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육참골단은 ‘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으로 당초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7일 문재인 대표에게 주문한 혁신 기조다.
하지만 비노 진영은 여전히 ‘김상곤 혁신위’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7·30재보선 모두 당내 경쟁을 뚫지 못한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혁신 작업이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비주류 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육참골단을 하려면 친노와 비노를 모두 쳐내야 할 텐데, 전권을 주겠다는 지도부만 믿고 (김 위원장이)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비노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유성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와 혁신위가) 크게 통합을 이루어 내는 혁신을 할 수 있을까요? 기대해도 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본격 검증에 나섰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을 간사로 선임하고, 대여 공격력이 좋은 의원들로 인사청문 위원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조계 출신 의원 등을 배제해 황 후보자와의 ‘관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야당의 책무라는 설명이지만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최승욱 기자
미션명 ‘육참골단’… 김상곤 혁신위, 이르면 5월 26일 출범
입력 2015-05-26 02:19 수정 2015-05-26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