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신생 아이돌 풍년… “튀어야 산다”

입력 2015-05-27 02:11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새 아이돌 그룹이 올해 쏟아져 나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JYP에서 데뷔할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일부(위)와 플레디스의 ‘세븐틴’(아래).
FNC의 신예밴드 ‘엔플라잉’. 소속사 제공
큐브의 ‘씨엘씨’. 소속사 제공
5인조로 개편해 활동하게 된 SM의 ‘레드벨벳’. 소속사 제공
YG가 올해 선보일 걸그룹 멤버 김지수
신인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 아이돌 시장은 유독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3사를 중심으로 갈고 닦은 실력과 통통 튀는 매력을 무기로 한 아이돌 그룹이 잇따라 데뷔해 ‘아이돌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선배 그룹 아성에 도전하는 신예 아이돌 그룹은?=SM의 소녀시대, YG의 투애니원, JYP의 미쓰에이, FNC의 씨엔블루…. 각 기획사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아성을 잇기 위해 출격하는 신인 그룹은 회사의 특색을 반영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4인조로 싱글 음반을 발표한 뒤 지난 3월 새 멤버 예리를 영입해 정규 앨범을 발표한 SM걸그룹 ‘레드벨벳’은 여리여리한 외모에 컬러풀한 패션으로 상큼한 소녀의 느낌을 준다.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에 새 걸그룹을 내놓는 JYP의 경우 케이블 채널 Mnet과 손잡고 ‘트와이스’의 멤버 오디션을 다룬 프로그램 ‘식스틴’을 지난 5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걸그룹 후보생 7명과 연습생 9명 등 총 16명이 등장해 음악성 이외에도 요리, 태권도, 악기 연주, 발레 등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FNC는 지난 20일 신인밴드 ‘엔플라잉’의 데뷔앨범 ‘기가 막혀’를 내놓았다. 특히 멤버 이승협이 그룹 데뷔 전 소속사 선배인 그룹 AOA의 지민과 함께 ‘지민 엔 제이던’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해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비스트, 포미닛 등의 소속사 큐브도 지난 3월 발랄한 느낌의 소녀 그룹 ‘씨엘씨’를 데뷔시켰다. 씨엘씨는 오는 28일 미니앨범 ‘퀘스천’을 발표하고 이름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씨스타, 보이프렌드 등이 소속돼 있는 스타쉽의 경우 지난 14일 힙합 장르의 ‘몬스타엑스’를 선보였고,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이 있는 플레디스는 13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데뷔를 코앞에 뒀다. ‘세븐틴’ 또한 지난 2일부터 케이블채널 MBC뮤직을 통해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선보이는 중이다.

◇“인기 그룹도 리스크 커…연습생 때부터 이슈 만들기 박차”=데뷔 후 이름 한 번 알리지 못한 채 묻히기 일쑤인 가요계에서 소속사들은 그룹 데뷔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난 23일 방송된 화제의 드라마 KBS ‘프로듀사’에는 YG에서 올해 선보일 걸그룹 멤버 김지수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YG는 투애니원의 산다라박, 위너의 강승윤과 함께 극 중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할로 김지수를 등장시켰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작품에 얼굴을 비친다는 것은 데뷔도 하지 않은 연예인 지망생의 입장에선 복권에 당첨된 수준이다.

SM의 ‘레드벨벳’ 멤버 슬기의 경우에도 데뷔전 실시간 검색어 1위 자리에 오른 전적이 있다. 소속사 선배인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진행하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규현이 이상형으로 ‘연습생 슬기’를 지목했던 것. 데뷔곡이나 작품도 없이 그저 ‘YG 연습생’ ‘SM 연습생’이란 이름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데 소속사 또한 이러한 호기심을 이용해 톱스타인 소속 연예인과 묶어 내놓으면서 이슈를 만들어낸다.

‘애프터스쿨 남동생 그룹’이란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는 ‘세븐틴’은 26일 1시간짜리 데뷔 콘서트를 케이블 채널과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했다. 신인 가수는 물론 기존 가수도 따내기 어려운 무대를 성사시킨 것은 갓 세상에 나온 멤버에게는 엄청난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

가요계 관계자는 26일 “인기 그룹이어도 멤버 탈퇴나 스캔들 등 리스크가 늘 있기 때문에 회사마다 후속 그룹 발굴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며 “한 팀을 제작하는데 최소 10억, 평균 30억원 등 큰 투자금이 들어가지만 성공만 하면 단기간에 회수하기 때문에 사활을 건 홍보에 뛰어 들게 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