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에이터 그릴은 외부의 공기를 유입해 자동차의 열을 식혀주는 기능을 한다. 자동차 앞 중앙에 자리 잡아 자동차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앞면을 통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다.
렉서스가 ‘스핀들 그릴(Spindle Grille)’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강렬함이다. 최근 출시된 렉서스 차량들의 전면부를 보면 사다리꼴 두 개를 붙여 놓은 듯한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장착돼 있다. 역사다리 꼴의 상부 그릴과 여덟 팔(八)자로 펼쳐진 하부 그릴이 결합된 모양이다.
스핀들은 축이나 방추라는 뜻인데,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은 모래시계를 닮았다고도 하고, 렉서스(Lexus)의 ‘L’자를 두 개 겹쳐 놓은 모양이라고도 한다.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은 고유의 상징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삼각형 꼭지별이고, BMW는 사람의 신장을 닯았다고 해서 ‘키드니(Kidney) 그릴’로 불린다. 렉서스는 2011년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콘셉트카 ‘LF-GH’를 선보이며 스핀들 그릴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2012년 스포츠 세단 GS 완전변경 모델부터 양산차에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같은 스핀들 그릴이지만 차량의 성격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IS나 GS처럼 역동적인 주행을 강조하는 모델은 상당부 그릴의 크기가 크고, ES나 RX처럼 승차감이 안정적인 모델은 상단부와 하단부 그릴의 크기가 비슷하다. 플래그십 모델인 LS에는 하단 그릴 양 옆에 외부 그릴이 추가로 배치돼 있다. 렉서스 브랜드를 총괄하는 후쿠이치 도쿠오는 “우리는 좋은 디자인 보다는 한 번 봐도 마음에 남는 인상적인 디자인을 원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렉서스, 첫 인상 더 강렬해졌다
입력 2015-05-27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