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능동주민센터 2층 민원실에는 장난감도서관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75종의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주민에게 일주일간 무료로 대여해준다. 가정에서 쓸모없는 장난감은 기증도 받는다.
중곡4동주민센터와 자양4동주민센터 민원실에는 공구도서관이 있다. 전동드릴 같은 공구는 가정에서 자주 쓸 일이 없지만 막상 필요할 때 사려고 하면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입하기 쉽지 않다. 이럴 때 공구도서관에서 필요한 공구를 무료로 빌려쓸 수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함께 쓰고 나눠 쓰는 공유(共有) 문화가 지방자치단체에 확산되고 있다. 공유를 통해 교통, 주차, 주거, 환경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며 주민들은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공유(Sharing)란 물건, 공간, 재능, 시간, 정보 등을 함께 나눠 활용함으로써 자원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의미한다. 공유대상은 물건뿐만 아니라 주거 공간, 주차장 등 공간에서부터 재능과 경험, 지식, 정보 등 무형의 자산까지 다양하다.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주거공간의 여유가 있는 노인과 거처할 곳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해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개인 이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주차공간을 빌려주는 ‘공영 및 거주자우선주차장 개방’과 학교나 복지시설 등 공공·다중이용시설 옥상을 텃밭으로 조성해 주민들과 공유하는 ‘옥상텃밭 조성사업’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민간기관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다양한 민간 자원을 주민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구민을 대상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재능공유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해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현재 알뜰가정 벼룩시장, 북 리펀드의 날, 부설주차장 야간개방, 장난감도서관 운영, 스쿨팜 텃밭 프로젝트, 유휴공간을 활용한 북카페 운영을 추진중이다. 앞으로 1일 멘토를 정해 개인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리빙라이브러리’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전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나눔 주차장, 공공시설 유휴공간 개방, 휴먼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공유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26일까지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공유단체·기업을 공모해 최고 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유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 검증하고 이를 구체화해 공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공유경제 시작학교 3기’를 다음달 20일부터 시작한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25일 “앞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공유 사업을 적극 지원해 많은 시민들이 공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함께 쓰고 나눠 쓰고 공유문화 확산… 서울 자치구 다양한 사업
입력 2015-05-26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