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추’풍… 빅리거 강정호·추신수, 5월 뜨거운 바람

입력 2015-05-26 02:20

“성공의 8할은 일단 출석하는 것이다.”

우디 앨런은 코미디 영화 감독답게 위트 넘치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의 속뜻은 꾸준함으로 성실하게 임해야 성공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출석은 8할 이상이었다.

추신수는 개막 후 부진을 거듭하며 지난달 한 때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한 추신수는 이달 들어 연일 맹타를 때려내고 있다. 추신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를 치고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시즌 타율을 0.238에서 0.243(152타수 3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5대 2로 승리해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추신수는 어느 타순에 배치해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니스터 감독은 최근 추신수를 2번에 배치했다. 기동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이전까지 9번으로 뛰던 델리노 드실즈와 1번으로 활약한 추신수를 테이블 세터로 내세웠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지난 23일과 24일 양키스전에서 새 테이블 세터는 8번 출루해 7번이나 홈을 밟았다. 배니스터 감독은 “드실즈를 1번 톱타자로 올리고 추신수를 2번에 세운 타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출장 기회가 늘어나자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 백업 요원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달 초까지만 해도 출전 기회가 일정하지 않던 강정호는 중순 이후 고정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이날 뉴욕 메츠와의 경기까지 9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다. 메츠전에선 4타수 1안타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3할(0.304)을 기록 중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메츠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21승22패를 기록, 승률 5할에 성큼 다가섰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온 루키(강정호)가 행동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전했다. 이어 “강정호가 한국과 미국야구의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최근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