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지원 삭감·위원장 사퇴 압력은 보이지 않는 손 작용”…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시민대책위 출범

입력 2015-05-26 02:24
시민단체들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지키기에 나섰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혜경 남송우)는 26일 부산시의회에서 대책위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대책위에는 부산영화인연대와 부산예술단체총연합회, 부산민예총 등 부산지역 207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부산대 동아대 등 부산지역 15개 대학 교수 529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 대학교수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14억6000만원이었던 부산국제영화제 국고지원금을 8억원으로 삭감해 지원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해 ‘다이빙 벨’ 상영 이후 올해 초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 등 일련의 사건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영진위의 지원예산 삭감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정부의 문화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창조경제는 자율성과 창의성, 독립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영진위의 결정은 정부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으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국비지원 원상복구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정부 및 부산시 차원의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영진위와 국회 항의방문, 여·야 대표 면담, 시민 대토론회 및 서명운동 등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