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90%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홍콩 봉황위성TV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군사평론가 쉬광위는 최근 이 방송사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이것(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의 정치적 의미는 매우 무겁다”며 “그(김정은) 역시 이 부분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만약 오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정치적 대가가 너무 크다”며 “러시아의 경우 S-300(러시아의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중국의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복잡하고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비서가 지난 9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S-300 구매 실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 홍콩 매체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쉬광위는 이어 김 제1비서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 체면을 세워주고 이를 통해 6자회담이나 핵 문제 등에서 중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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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9월 방중 가능성 90%”
입력 2015-05-26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