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전거·오토바이 절도 등 경미한 생활 범죄 수사를 강화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생활범죄수사팀’을 남동·부평·서부경찰서에 새롭게 신설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남부경찰서에 신설된 생활범죄수사팀은 2017년까지 인천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남부서 생활범죄수사팀은 지난달 8일 자전거를 전문으로 훔치던 이모(53)씨를 검거해 시민들로부터 ‘영웅’이란 칭찬을 들었다.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8일 사이 인천 중구·남구 일대 주택가에서 80여 차례에 걸쳐 자전거 및 안장을 절취한 동네 골칫거리였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분실했던 한 고등학생은 지난달 21일 사이버경찰청 ‘청장과의 대화방’에 감사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6개월동안 부모를 졸라서 자전거를 샀는데 도난당해 무척 속이 상했었다”며 “그동안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다시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남부서에 검거된 절도범들 중에는 오토바이를 상습적으로 훔친 고등학생 정모(17)군 등 4명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초순부터 지난 3월 사이 인천 남구 송림로 등을 2∼3명이 몰려 다니며 주차된 오토바이 9대를 훔쳤다가 경찰의 탐문수사에 걸렸다.
소액 절도범도 생활범죄 수사팀에 걸려들었다. 김모(57)씨는 올해 초 인천 주안동 모 사무실에서 황모(55·여)씨가 지갑을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지갑 안에 있던 현금 9만원을 훔쳤다가 검거됐다.
피해자 황씨는 “피해금액이 소액이라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고, 돈도 회수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좀도둑 꼼짝마!… 인천경찰 ‘생활범죄수사팀’ 신설
입력 2015-05-26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