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의문사’ 최종길 교수 부인 백경자씨

입력 2015-05-26 02:42
1973년 유신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고(故)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의 부인 백경자씨가 24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0세.

백씨는 최 전 교수가 사망한 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최종길교수고문치사진상규명및명예회복추진위 등에서 활동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2002년 백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국가권력의 불법 가혹행위로 최 전 교수가 사망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2006년 서울고법은 국가가 유족에게 18억48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백씨는 임종 전 유산의 대부분을 최 전 교수 추모기금으로 천주교 인권위원회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6일 오전 10시30분이다. 유족들은 마석모란공원의 최 전 교수 묘소에 합장하기로 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