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중국 우시市와 편광필름 공장 설립 협약

입력 2015-05-26 02:54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중국 우시시 황친 부시장, 위다 신개발구 주임(앞줄 오른쪽부터)이 25일 편광필름 공장 설립 MOU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중국 편광필름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삼성SDI는 25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市) 풀만호텔에서 조남성 사장과 리샤오민 우시시 당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편광필름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편광필름은 LCD 패널 양쪽에 부착돼 라이트(Back Light)에서 나오는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기능을 한다. LCD TV를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탑재되는 핵심소재다.

삼성SDI는 우시공업지구에 위치한 부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0만∼4000만㎡ 생산 규모의 편광필름 공장을 짓고,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48인치 기준으로 연간 2000만∼3000만대 분량의 LCD TV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미 충북 청주사업장에 편광필름 생산라인 3개를 가동 중인 삼성SDI가 제2공장으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대형 TV용 편광필름의 주력 시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편광필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1200만㎡에서 2020년에는 4억2500만㎡로 연간 6%씩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우시 공장에 초광폭 생산라인을 갖추고 대형 TV용 편광필름을 양산해 인근 쑤저우에 위치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MOU 체결식에서 “디스플레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대형 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