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기업 수는 매년 증가 추세지만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공개한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697개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국내 창업기업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만855개로 전년보다 2628개 감소한 이후 2010년 6만312개, 2012년 7만4162개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창업기업은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이르지 못한 채 좌초되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3년 후 생존율은 2013년 기준 41.0%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룩셈부르크가 66.8%로 가장 높았고 호주 62.8%, 이스라엘 55.4% 등도 50%를 넘었다. 또 한국의 경우 신생 기업의 75% 이상은 창업 5년도 안 돼 폐업했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기업은 8% 남짓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한국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원인은 경쟁이 심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창업기업 중 생계형 비중이 6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시장의 기회를 잡아 사업화하는 기회형 창업 비중은 21%에 그쳤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창업기업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경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창업기업 생존율 OECD國 꼴찌… 3년후 41%만 살아남아
입력 2015-05-26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