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양 팀 모두 안 좋은 분위기를 반전하고 올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의 중요한 고비를 넘기 위해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한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1차전은 윤성환의 완투에 힘입어 8대 1로 승리를 거뒀지만 2∼3차전에서는 이틀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경기를 내줬다. 최강으로 군림했던 삼성이 2경기 연속 영패를 당한 것은 2008년 9월 26일과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7년 만이었다.
넥센도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넥센은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특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필승조인 조상우와 손승락이 연이어 난타당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넥센은 26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양 팀은 지난 5∼7일 목동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러 삼성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이 상대전적에서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두 팀은 또 순위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삼성은 지난 주중 2경기에서 두산을 연이어 격파하고 1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KIA에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승률 0.600(27승18패)으로 두산(승률 0.610·25승16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로 떨어졌다.
넥센은 공동 5위까지 추락해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 넥센과 8위 KIA의 승차는 단 1게임에 불과하다. 넥센은 최근 두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휴식을 취한 타율 1위 유한준(0.387)의 타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장식해 자신감과 순위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선발 로테이션상 삼성은 이번 3연전에 알프레도 피가로와 장원삼, 윤성환이 나선다. 넥센은 앤디 밴 헤켄과 한현희, 김동준이 출격한다.
삼성은 또 위닝시리즈와 함께 ‘국민타자’ 이승엽이 홈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을 쏘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8개 홈런으로 자신의 개인통산 398호 홈런을 기록중인 이승엽은 400홈런까지 2개의 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밖에 주말 3연전에서 두산에 싹쓸이 패배를 당해 순위가 3위로 떨어진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6패1무에 그친 LG 트윈스는 주중 3연전에서 최하위 kt를 만나 반등을 노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순위다툼 외나무다리서 만난 삼성·넥센 “너를 넘어서야 내가 산다”
입력 2015-05-26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