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 설치된 공공 시설물들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는 마라도 최남단비 인근에 있는 ‘관광객 쉼터’ 등 공공 시설물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마라도 관광객 쉼터는 사업비 5억6900만원을 투입해 2003년 12월 연면적 131㎡에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됐다. 관광객 쉼터는 휴게실과 관광 안내센터, 사무실 등을 갖춰 이용되다 관리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사업비 1500만원이 투입되기도 했다.
관광객 쉼터 인근에 들어선 ‘마라도 소각로’는 환경오염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라도 소각로는 옛 남제주군이 사업비 4억원을 들여 2004년 1월 준공했다. 당시 연면적 98.8㎡에 시간당 쓰레기 96㎏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갖춰졌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장비 노후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돼 쓰레기 처리에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특히 소각과정에서 외부로 배출되는 연기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시는 결국 지난 4월 소각장 가동을 중단하고, 올해 안으로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양수산부가 마라도 등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012∼2013년 1억2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풍력발전기 2기도 동절기(10월∼이듬해 2월)에만 한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헛돈만 날린 마라도 공공 시설물… ‘쉼터’ 운영 중단·환경오염 소각장도 철거키로
입력 2015-05-26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