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서울 도심에 있는 1000여명 모이는 교회 중직입니다. 오래전부터 담임목사님은 교회성장과 발전을 위해 신흥개발지역으로 이전하자는 계획을 발표하셨습니다. 문제는 당회원 의견이 갈려 갈등과 다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강행하겠다며 추진에 나서고 반대자들은 결사반대라며 가로막고 있습니다. 현명한 해법이 없을까요?
A 소통과 조화의 묘가 필요합니다. 교회란 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즉,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건물은 교회를 담는 그릇이지 교회 자체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대교회는 교회 건물을 예배당으로 불렀고 교회당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수천억을 들여 지은 교회 건물이라 해도 모이는 교인이 없으면 교회당은 될 수 있지만 교회는 아닙니다. 글자 그대로 예배당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예배에 걸맞는 공간과 시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설은 수용공간인 탓으로 교회의 양적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넓고 쾌적하고 활용성이 높은 교회시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모한 시도는 재고 하는게 좋습니다. 교회란 건물보다 구성원이 중요합니다. 교회이전이나 건축 때문에 구성원들이 편을 가르고 싸운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떨어질 사람은 떨어져라, 새 위치로 옮기면 새 사람이 모일 것이고 성장의 엔진이 가동되면 문제될게 없다’라는 생각이나 행동은 정도가 아닙니다. 누구나 때로 새 틀을 짜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 아래 새것은 없습니다. 새 틀이 짜졌겠거니 생각하지만 그 안에 구태가 있고 구습이 끼어있기 마련입니다. 제2, 제3의 낡은 작태가 줄지어 기다리는 곳이 현실 교회입니다.
교회 이전이나 신축은 의결기구인 당회나 제직회, 그리고 공동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의결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했던 사람들 까지도 동의에 가담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입니다.
물론 반대를 위해 반대를 일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네들은 그 행위를 마치 위대한 전승처럼 여기고 모든 일을 반대하고 방해합니다. 그들은 아집과 편견 독선과 파행을 멈춰야 합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된다는 고집을 버려야 합니다.
교회를 옮기는 일, 새 교회당을 건축하는 일 공간을 넓히고 현대적 시설로 바꾸는 일 등은 좋은 일입니다. 좋은 일 때문에 교회가 나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일을 반대하는 관습도 버려야 합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목사님의 ‘교회, 개발지역 이전’ 발표로 갈등
입력 2015-05-26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