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다음 달 개봉할 영화 ‘연평해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억원을 투자한 메인 투자자로서 영화의 흥행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투자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대박을 거두면서 이번 영화도 돌풍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기업은행은 24일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5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영화 흥행과 연계한 상품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1년 만기 예금 상품이며 기본금리는 연 1.95%다.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00%, 3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명량, 국제시장 등 최근 투자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기업은행은 이번 영화의 흥행도 자신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강행하고 이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는 2002년 6월 29일 서해에서 벌어진 남북 해군 함정 간 무력충돌을 소재로 삼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취임 이후 잇따른 영화 투자 성공에 대해 “투자는 모두 훌륭한 전임행장 시절 이뤄졌고, 나는 혜택만 볼 뿐”이라며 공을 전임자에게 돌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들이 전쟁, 애국주의, 개발연대를 소재로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책은행의 특성상 영화 투자도 정권의 코드에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것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비즈카페] 企銀, 영화 ‘연평해전’ 대박 기원 왜
입력 2015-05-25 02:41